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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강일 추리소설] 도시는 알고 있다(5)

조글로 潮歌网 2020-09-15

우리 문단 신선한 활력소! 추리소설 작가 허강일!

극작가, 시인, 기자로서의 허강일이 펼쳐보이는 숨막히는 드라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한치 앞도 내다 볼수 없는 운명의 대결! 지금 펼쳐집니다.


 화목련재


 허강일  장편추리소설 

도시는 알고 있다


19

공안국부국장 강호의 일상은 평온하게 흘러갔다.

언제 한번 주회장의 죽음에 대해 공개적인 장소에서 말한 적도 없다. 술자리가 생기면 술 마시러 다니고 낚시 할 기회가 있으면 낚시하러 따라나갔다. 회의에서 발언조차 거의 하지 않았다. 존재감이 없어지자 술 먹으러 가자고 청을 드는 사람조차 없었다.

강호가 바라는 것이 바로 이것이였다. 주목을 받지 않고 사건에 집념하는 것이다. 최근 몇주간 조사한 결과, 그는 주회장의 죽음을 타살로 단정하였다. 그는 A4종이에 인물관계도를 그리고 주회장에게 얽힌 사람들 이름을 전부 종이에 적었다.

“누가 죽였을가?”

주회장의 마누라가 죽일 리유는 없다.

주회장의 재산은 전부 개인 명의로 하였으며 젊은 마누라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 주회장이 밖에 나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이런 상황을 비춰볼 때 아이가 어리고 재산권에 대한 권리도 없는 상황에서 주회장의 마누라가 남편을 죽일 리유가 없다.

정말 타살이라면 끔찍한 리해관계가 있는 사람이 죽였을 것이다.

주회장의 자금관리를 책임진 안과장과 주회장의 지정 변호사는 아니지만 사적으로 아주 친분이 돈독한 조변호사 그리고 주회장의 사채를 푼 민혁이가 일단 수사망에 올랐다.

주회장 사망 당일의 조사결과를 보면 주회장은 안과장과 밥을 먹었고 안과장은 민혁이와 커피숍에서 한시간 가량 함께 있었다. 민혁이는 또 조변호사와 통화했다.

누구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었으나 륜곽이 잡혀가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확정할 수 없어 강호는 종이를 찢어버렸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왕뢰 국장이였다.

“래일 저녁 등부 시장이 당신이 왔다고 한턱 내겠다는구만. 다른 일정을 잡지 말고 시간을 내여주오.”

강호는 순순히 응했다.

사복차림의 왕뢰와 강호 그리고 등부 시장까지 세 사람이 홀리데이호텔 VIP방에 앉았다. 얼핏 보아도 몇천원 될 것 같은 풍성한 만찬이 눈앞에 펼쳐졌다.

세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수저가 네개 놓여있었다.

“자자, 자리에 앉아요.”

등부 시장이 사람 좋게 웃으면서 자리를 권했다.

“왕국장에게서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강호 부국장이 왔기에 저는 우리 치안에 대해 시름 놓았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말씀하시고 한번 크게 손을 펴보기를 바랍니다.”

왕뢰 국장에게서 소개를 들은 듯 등부 시장이 강호에게 술을 부으며 말했다.

“과찬입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강호가 술잔을 받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렇게 키가 작고 얄팍하게 생겨도 우리 공안학교에서 이 친구를 이길 사람이 없었습니다. 격투면 격투, 사격이면 사격, 우리 학교의 스타였지요. 안 그렇소? 강호 국장.”

왕뢰가 호탕하게 웃으며 강호의 어깨를 두드렸다.

“나도 들었어요. 학교 때 시내에 나갔다가 깡패들과 만나 1대 5로 싸워 몽땅 쓰러눕혔다면서요.”

등부 시장의 찬사가 이어졌다.

1:5란 경찰학교를 다닐 때의 일을 말한다. 

휴일에 시내에 나갔던 강호는 새끼돼지를 팔고 돌아가는 시골할머니를 보았다. 시골에 사는 외할머니 같은 모습에서 련민감이 생겨 강호는 할머니 모습이 뻐스정거장에서 사라질 때까지 보고서야 걸음을 돌렸다. 순간 아츠럽고도 처절한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도적을 잡소!”

불길한 예감에 강호는 홱 돌아섰다.

정신없이 뛰여오는 젊은 청년과 앉아서 락루하는 할머니의 처량한 모습이 비껴왔다. 분명 할머니가 소매치기에게 당한 것이였다. 좀도적들의 보복이 두려운 듯 할머니의 울음소리가 하늘을 찢었 건만 사람들은 도적에게 길을 내주듯 량쪽으로 비켜섰다.

“거기 서!”

강호가 막아나섰다.

“너 죽자고 그래?”

좀도적으로 세상풍파를 다 겪은 놈인지라 막아나서는 강호에게 거침없이 주먹을 휘둘렀다. 강호는 슬쩍 몸을 낮춰 옆으로 피하면서 도적놈의 복부에 무릎 타격을 안겼다. 무릎 전체가 파묻힐 정도로 큰 힘이 실렸다.

“아이쿠.”

도적놈은 복부를 그러안고 땅에서 굴렀다. 강호는 후줄근해진 도적놈을 일으켜세우고 호주머니를 뒤졌다. 방금 도적질한 것 같은 돈주머니가 나왔다. 강호는 뛰뚱거리며 달려온 할머니에게 돈주머니를 돌려주었다. 그리고는 좀도적의 뒤덜미를 붙잡고 앞으로 향했다. 파출소에 끌고 가기 위해서였다.

“순순히 물러가는 게 좋겠는데?”

어데서 나타났는지 불시로 사자머리를 한 깡패 셋이 앞을 막았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깡패무리였다. 당지 파출소에서도 꺼린다는 감자네 패거리였다. 강호가 얼핏 살펴보니 뒤에도 두 놈이 나타나 퇴로를 차단하고 있었다.

“물러서라, 예비 경찰이다.”

강호가 소리쳤지만 좀도적들은 코웃음을 쳤다.

사복차림의 그를 경찰로 보지도 않았거니와 키가 작고 몸집이 왜소한 그를 근본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우리 손에 피를 묻히게 하지 말고, 당장 꺼져.”

키가 크고 몸집이 우둑지게 생긴 자가 거들먹거리며 다가왔다. 태여나서 처음 있는 일인지라 겁이 났지만 강호는 마음을 추스렸다. 유명한 경찰로 되여 만백성의 행복을 지키겠다던 맹세가 첫발작부터 무너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깡패들이라지만 죽이려고는 하지 않을 것이고 기껏해야 맞아서 쓰러질 것이다. 순식간에 최악의 경우까지 떠올려본 강호는 준비 태세를 갖췄다. 날마다 모래주머니를 두드리고 피 터지게 격투를 연마했던 것을 실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니 몸이 금시 가벼워졌다.

“덤벼라, 혼자 오지 말고, 모두 덤벼라!”

강호의 작은 체구에서 벼락 같은 호령이 떨어졌다.

“짜아식! 못 맞아봤구나.”

곰처럼 생긴 놈이 코웃음을 치면서 다가오더니 주먹을 휘둘렀다. 이 바닥에서는 제법 주먹 쓴다하는 백곰이였다. 키가 자기보다 절반 이상 더 큰 상대와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상대가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게 한 후 한방에 끝내버려야 한다.

롱구공 같은 주먹이 강호의 작은 얼굴을 향해 반원을 그리며 날아왔다. 맞으면 한방에 갈 판국이였다.

강호는 주먹이 턱 앞까지 날아오기를 기다렸다가 몸을 왼켠으로 뽑으면서 상대방의 턱을 향해 아래서 우로 힘껏 감아 올리쳤다.    

“윽!”

기세등등하던 자가 총 맞은 듯 경직되더니 네각을 뻗고 뒤로 쓰러졌다. 첫 매에 무너질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던 강호였던지라 상대방의 처참한 모습에 일순간 멍해지기까지 하였다. 하지만 자신감이 생겼다.

“덤벼라!”

동료의 처참한 패배에 멍해있던 사자머리가 소리쳤다. 칼과 몽둥이를 든 네명이 달려들었다. 단 한주먹에 곰 같은 놈을 쳐눕힌 자부심에 두려움 같은 것은 구중천에 날아갔다. 자기가 꼭 마치 홍콩 무협영화의 협객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게임이란 상대방이 강할수록 강하게 나가는 법이다. 칼 아니 총을 쏜대도 자기를 맞추지 못할 것 같은 자신감마저 들었다.

“얏!”

네 놈이 승냥이 무리처럼 달려들자 강호는 곁에 있는 1메터 넘는 밀차 우에 가볍게 날아올랐다. 밀차 뒤는 바로 담장이고 담장 우는 큰 길이라 밀차 우에서는 웬만한 사람이라도 다 담장을 뛰여넘을 수 있다. 

강호의 의외의 행동에 깡패들의 두눈이 휘둥그래졌다. 흉기를 손에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 없기 때문이다. 동료의 처참한 패배 앞에서 전의를 상실했던 깡패들은 강호가 담장을 뛰여넘어 달아나기를 기다리듯이 일순간 주춤하였다. 

절호의 기회였다. 강호는 반공중에서 날아내리며 주먹과 발을 날렸다. 두 놈이 넘어졌다. 나머지 두 놈의 얼굴에 공포감이 력력해졌고 칼과 몽둥이를 든 채로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있었다. 

그러나 용서할 수 없었다. 자기가 약자라고 생각하였기에 달려든 놈들이고 자기보다 약자라고 생각되는 모든 사람들을 괴롭혀온 쓰레기들이다. 피맛을 본 사자라고 할가, 강호는 쓰러진 깡패의 손에서 몽둥이를 쥐여들었다. 격투, 무술, 유도, 검도 막힘없이 소화해냈던 강호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였다.

강호는 무사처럼 몽둥이를 두손으로 잡고 두려움에 전의를 상실한 채 떨고 있는 놈을 향해 사선으로 내리찍었다. 한 놈이 목덜미를 얻어맞고 짚단처럼 쓰러졌다. 칼이면 분명 목이 떨어졌을 것이였다.

“잘… 잘못했습니다.”

나머지 한 놈이 칼을 놓고 무릎을 끓었다. 투항한 적군을 받아줄 아량이 생기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다.

“죽어라!”

강호는 몽둥이와 손발을 번갈아 가면서 다섯명을 두들겨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와서야 강호는 자리를 떴다. 가령 경찰들이 제때에 달려오지 않았더면 그는 그들을 죽였을는지도 모른다. 그번의 일로 강호는 일약 학교의 스타가 되였고 학교는 물론 시와 성에서 표창까지 받았다.

……


“강력계의 영웅인물이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뒤늦게 자리를 마련한 데 대해 량해를 구합니다.”

등부 시장이 술잔을 들었다. 

“오늘은 똑같이 가보는 겁니다.”

똑같이 간다는 건 술을 똑같이 마신다는 말이다. 등부 시장이 넘치듯 담긴 술잔을 단숨에 입에 털어넣었다. 왕뢰와 강호 역시 따라하였다. 술이 한순배 돌자 등부 시장이 겸연쩍게 말했다.

“분위기가 좋은데. 오늘 참, 미안한 일이 있어. 기업하는 친구가 며칠 전부터 저하고 오늘 식사를 같이 하자고 약속했는데. 홀까닥 까먹고 참.”

“아니, 그러면 같이 앉읍시다. 다 가까운 분들인데 뭐, 안 그렇소. 강부국장?”

왕뢰가 열정적으로 대답하며 강호에게 물었다. 강호도 적극 찬성하였다.

“좋습니다. 친구 한명 더 생기는 데 좋지요.”

왕뢰와 강호가 열정적으로 나서자 등부 시장의 얼굴에 웃음이 피여났다.

“그럴가? 그런데, 강국장과는 초면인데 괜찮겠소?”

“네, 괜찮습니다. 절대 괜찮습니다. 빨리 모시십시오.”

강호는 등부 시장이 이 자리를 만든 리유가 이제 나타날 기업인을 소개 시켜주기 위해서임을 눈치챘다.

등부 시장이 전화를 걸자 문어구에서 기다렸던 듯이 낯선 사람이 들어왔다. 태평양실업의 왕도 회장이였다.

“이분은 공안국 국장 왕뢰이고 이분은 부국장 강호이고…”

등부 시장의 거창한 소개가 이어졌다. 술이 몇순배 돌자 오가는 말들은 편해졌다.

등부 시장이 왕도에게 물었다.

“지난번 입찰에서 졌다면서?”

“아참, 부끄러워서 원. 진성실업이라는 새로 나타난 회사에 졌습니다.”

왕도가 게면쩍게 웃었다.

“그럴래기지뭐. 어떻게 백전백승하겠소? 안 그렇소? 왕국장?”

등부 시장이 껄껄 웃으며 왕뢰에게 물었다.

“그렇구 말구요. 태평양실업은 우리 성에서도 인정하는 기업이 아닙니까?”

왕뢰가 맞장구를 쳤다.

“동방편직 공장부지를 개발한다는 건 어떻게 됐소?”

“그건?”

등부 시장의 물음에 왕도가 왕뢰 국장과 강호를 흘낏 스쳐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다 형제야, 말해도 돼.”

등부 시장이 너털웃음을 웃으며 안심해도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문수라는 사장을 찾아야 하는데…”

왕도가 대답했다.

“문수? 누군데?”

등부 시장이 물었다.

“동방편직의 법인입니다. 이 사람이 사실 주회장에게서 돈을 300만원 꿔갔습니다. 주회장은 공장부지에 눈독을 들이고 돈을 빌려줬지요. 지금 주회장이 죽었으니까 누군가 먼저 문수를 찾는 사람이 그 땅을 개발할 기회를 차지하게 되는 겁니다. 우리도 지금 돈을 대신 물어주고 그 땅을 개발하자고 그러는데…”

술기운이 돌아 눈을 감고 졸려던 강호가 눈을 번쩍 떴다. 동방편직과 주회장, 주회장과 왕도, 왕도와 등부 시장… 실타래처럼 엉킨 인간관계 속에 주회장의 죽음 비밀도 들어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나도 예전에 이름을 많이 들었어. 기업도 잘하고 납세도 잘했는데 어떻게 위기에 빠졌다더라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건 다 덕을 싾는 일이요. 착한 사람이 잠수했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요. 오죽하면 그랬겠소. 하루 빨리 찾아서 서로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발전의 길을 도모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오.”

등부 시장이 시장답게 공식적인 말을 하였다.

뒤이어 등부 시장이 왕뢰 국장과 강호에게 술을 권했다.

“앞으로 태평양실업을 잘 돌봐주라고. 기업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야.”

“네, 알겠습니다. 시장님.”

왕뢰 국장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그리고 왕도 회장, 당신도 말이야. 돈만 돈이라고 하지 말고 이분들을 좀 돌봐주라고. 알겠는가?”

등부 시장이 왕도에게 말했다.

왕도는 앞으로 국장들의 출장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하는 건 물론 순찰차 1대를 선물하겠다고 하였다.

“한대는 무슨 한대, 석대를 선물하라고.”

등부 시장이 왕도의 말이 끊나자마자 한마디 던졌다.

“네, 알겠습니다, 시장님. 최신형으로 석대 선물하겠습니다.”

순찰차를 최신형으로 3대나 선물하겠다고 나서자 왕뢰와 강호는 박수로 화답했다. 령도는 업무에 대한 숙달보다도 대외관계에서 점수를 많이 딴다.

최신형 순찰차를 석대나 무상으로 가져온다는 것은 왕뢰 국장으로 놓고 말하면 큰 수확이다. 왕뢰와 강호는 술을 받아먹던 데로부터 적극적으로 권하였다.

술상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공안국의 실세들이 자기 체면을 세우자 신이 난 왕도 회장은 즉석에서 재무처장에게 전화를 걸어 최신형 순찰차 5대를 살 돈을 챙겨놓으라고 하였다. 술 몇잔에 3대가 5대로 변한 것이다. 

서로의 체면이 선 술자리인지라 흥이 도도해져 드는 쪽쪽 잔을 비웠다. 주량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강호는 흥건히 익어가는 술 분위기에 이기지 못한 채 꼬꾸라졌다. 한 남자를 떠보는 데는 술만한 매개물이 없다. 등부 시장과 왕뢰 국장 그리고 왕도 회장은 강호가 취해 꼬꾸라지자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꼬꾸라졌다는 것은 그만큼 진솔하게 마셨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단층집에서 칩거하는 생활은 단조롭기 그지없다.

문수와 정호는 하루종일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안에만 붙박혀 살았다. 통풍을 시키려고 조금 열어제낀 창문넘어 푸른 하늘이 보였다. 

필요한 물건은 마트에 전화하면 배송되기에 나갈 일도 없다. 또한 고리대금업자들에게 크게 혼났던지라 이들은 아예 밖의 생활을 포기했다. 다행히 와이파이가 빵빵 터지고 텔레비전이 24시간 방송되기에 심심한 걱정은 없었다. 가족들은 모두 동북 혹은 해외로 피신했기에 이들의 일상은 점차 안정과 활기를 찾았다.

마누라와 떨어져 산 시간이 오래 되였는지라 이들의 화제는 날마다 녀자를 떠날 수 없었다. 맨 처음 만나서부터 잠자리까지 어떻게 했다는 둥, 하루 저녁에 몇번 했다는 둥, 누구는 눈만 마주쳐도 녀자를 꼬실 수 있는데 자기는 술을 사먹이고 잘 대해줘도 안된다는 둥 등 별의별 해괴망측한 얘기들까지 다 나왔다. 밥도 날마다 가위바위보를 통해 진 사람이 짓게 하였다. 그러다 보니 작은 공간은 언제나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형님, 나는 인젠 나가도 되지 않을가?”

어느 날 정호가 물었다.

“왜? 내가 싫니?”

문수가 정색해서 물었다.

“아니, 그게 아니고 나의 차용증은 다 무효로 했으니까 나가도 되지 않을가 해서 그러오.”

정호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낯선 사나이가 차용증을 태워버리고 무효해버린 것을 정호는 직접 봤고 문수도 정호가 거짓말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정호가 나가서 한바퀴 돌고 오면 형세파악에 도움을 줄 수도 있겠지만은 문수는 정호를 혼자 내보내고 싶지 않았다. 자기를 찾는 사람들이 혈안이 된 상황에서 정호가 밖에 나가는 날에는 또 다시 인질로 잡힐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정호를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찾기 위해서 사채업자들이 모든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음을 문수는 잘 알고 있었다. 

“어찌 됐든 간에 그 사람이 나오라고 련락하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문수는 때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정호도 동감했다.

“똑똑똑!”

노크소리가 울렸다.

이 외딴곳에 올 사람은 마트의 젊은 청년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정호의 두눈이 휘둥그래졌다. 문수가 침착하게 일어나서 문을 사이두고 물었다.

“누굴 찾으시죠?”

“택배 회사입니다. 장강씨 맞지요?”

“네? 장강이라고?”

문수가 갑자기 멍해져 대답을 못할 때 정호가 인츰 대답했다.

“네, 장강네 집이 맞습니다.”

그제야 문수는 자기 이름이 장강임을 알아차렸다. 장강이란 이름은 그 정체 모를 사람이 지어준 이름으로서 혹간 밖에 나갈 때면 문수는 장강, 정호는 황하라고 부르게 되여있다. 

정호가 일어나서 문을 열려하자 문수는 한손으로 정호를 막으며 손톱눈처럼 빠끔히 열린 문 쯤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순풍택배회사 차림의 젊은 남자가 밖에 서있었다. 적토색으로 번쩍이는 얼굴을 보니 오토바이 타고 해볕 속을 달려온 택배회사의 사람이 틀림없었다. 

문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정호가 인츰 문을 열고 택배를 받았다. 택배회사의 젊은이는 사람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인츰 돌아갔다.

“하하하!”

문수는 택배를 받아든 정호를 보다가 불시로 웃었다.

“난, 내 이름이 장강이란 걸 까먹었다. ㅎㅎㅎ”

“정말, 난 얼마나 당황했는데 그러오, 가령 아니라고 돌려보냈더면 어쩌려고 그러오?”

정호가 핀잔 비슷하게 말했다.

“그나저나 우리에게 택배 보낼 사람은 없겠는데… 잘못 보낸 게 아니니?”

정호가 택배에 부착된 주소를 확인하였다.

“수신자 장강, 전화번호를 보기오. 1390532… 옳소. 형님의 전화번호가.”

발신자의 전화번호는 생소한 번호였다.

“일단 보자. 무엇이 들어있는지.”

문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정호가 택배포장을 뜯었다. 자그마한 포장함 안에는 성냥갑 만한 곽이 하나 더 들어있었다. 물이 들어갈가봐 그랬는지 비닐테이프를 감고 감은 것이 바다에 몇해 동안 집어넣어도 젖지 않을 것 같았다. 

보아하니 분명 아주 중요한 것이다.

둘의 얼굴은 순식간에 허공에서 마주쳤다. 어쩌면 지금이 지지리도 길고 험했던 위기 해탈의 순간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허공에서 섬광처럼 번쩍였다.

문수는 가위를 들고 지뢰를 제거하듯 테이프를 뜯었다. 숨소리가 멈췄고 테이프를 뜯는 소리가 철판을 자르는 전기톱 소리처럼 아츠럽게 울렸다. 한겹한겹 제거하자 손가락 크기의 네모 하얀종이 봉투가 나왔다. 문수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종이봉투를 뜯었다. 안엔 USB가 들어있었다.

“아니? 이건 문서를 저장하는 USB 아니오?”

정호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때가 온 것 같구나.”

문수가  USB를 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정호가 노트북을 열고 문수는 노트북에 USB를 꼽았다. 그 안엔 동영상 파일 하나만 들어있었고 파일을 열어보자 화면이 언뜰먼뜰거렸다. 휴대폰으로 찍은 화면이 틀림없었다. 해설도 음악도 없었다. 

“무엇일가?”

정호가 궁금증을 못 이겨 물었다.

정호의 말을 들었는지 말았는지 문수는 화면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아니?”

화면을 지켜보던 문수와 정호가 화들짝 놀랐다.

‘차용증’이라는 글자가 화면을 가득 메우며 나타났던 것이다. 그리고 서서히 전반 내용을 상세하게 동영상으로 찍은 것이 보였다.

동방편직공장의 아무개가 돈을 언제 빌렸고 언제까지 못 갚으면 동방편직공장 부지를 양도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들이 나타났다. 주회장의 사인과 문수의 사인은 물론 날자까지 나타났다. 바로 문수가 꾼 300만원짜리 차용증이였다.

문수의 두눈이 휘둥그래졌다. 

그가 주회장에게 남긴 차용증, 그를 벼랑으로 몬 차용증이 나타난 것이다. 사인한 글씨체와 날자까지 똑같았다.

“이, 이건 뭐요. 형님의 차용증이 아니요?”

정호의 두눈도 튀여나올 듯 둥그래졌다.

“가만, 계속 보자.”

문수와 정호가 긴장한 표정으로 화면을 정시했다. 순간 하얀 장갑을 낀 손이 나타났고 라이터로 불을 켰다. 그리고 손이 300만원짜리 차용증을 향해 서서히 다가갔다.

문수와 정호의 두눈이 뒤집어졌다. 서로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긴장했다. 라이타와 차용증은 입맞추는 듯 서로 할름거리더니만 마침내 차용증에 불이 달렸다. 불은 얄름얄름거리면서 서서히 타올랐고 300만원이라는 글자와 맨 우에 있는 ‘차용증’이라는 글자까지 보란 듯이 다 태워버렸다. 타다 남은 검은 종이재가 밖에서 스며드는 미풍에 한들한들 하더니만 산지사방으로 흩어졌다.

문수와 정호는 너무나도 놀라 자기 볼을 꼬집어도 보고 허벅지도 꼬집어보았다. 현실이였다. 너무나도 믿기지 않아서 상대방의 볼을 꼬집어보기까지 하였다. 꿈이 아니였다. 

문수는 트렁크를 열고 자기 손에 있는 차용증을 꺼냈다. 동영상을 다시 돌려보면서 수십번 대조해봐도 그가 직접 사인한 차용증이 맞았다.

“형님, 살았소. 형님, 살았소.”

정호의 얼굴은 어느새 눈물범벅이 되였다. 그는 흥분을 못 이겨 구들에서 마구 뒹굴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문수는 기뻐할 수 없었다. 

의문의 수렁텅이에 빠졌다. 누가 왜 이렇게 자기를 도와주는지 몰라서였다. 차용증이 타는 동안 사람 얼굴은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고 말 한마디도 없었다. 종이와 라이터를 잡은 손 역시 장갑을 끼였으니 남자인지 녀자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

“누굴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지만 문수는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아니야, 분명 단서가 있을 거야.”

문수는 택배함을 다시 한번 들춰보았다. 아니나 다를가 맨 밑 신문종이 밑에서 종이쪽지가 나왔다.

“오늘부터는 시름놓고 다니십시오. 전화번호도 원래의 것을 써도 됩니다.”

컴퓨터로 타자한 글씨였다.

문수의 머리는 의문으로 가득찼다. 거대한 손이 자기를 돌봐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 사채업자에 잡힐 번했던 일을 떠올려보았다.

항공편을 리용하지 않고 장사군들이 흔히 리용하는 인천-청도 배를 타고 그는 청도에 도착하였다. 커다란 안경을 걸고 모자를 눌러쓴 채 보따리 장사군들 속에 파묻혀 몰래 해관을 빠져나왔다. 주위를 둘러보니 주시하는 시선이 없었다. 그는 길이 후미진 곳에 자리잡은 ‘란주라면’집에 들어가 란주라면을 얼얼하게 한사발 재끼고 마당에 대기 중이던 택시에 올라탔다.

“청양 와리로 갑시다.”

택시기사는 말없이 GPS로 와리를 검색한 후 길을 떠났다. 천태성을 지나 달리던 택시가 불시로 새로 개발하는 듯한 공지로 꺾어들었다.

“어데 가시지요?”

문수가 의아스레 물었다.

“소변이 마려워서… 미안합니다.”

택시기사가 미안쩍게 웃으며 차에서 내렸다. 차를 몰며 고생하는 택시기사들인지라 소변이 마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택시기사가 소변을 보겠다고 하니 그 역시 소변이 마려운 것 같았다. 거창하게 배설을 하는데 찦차 한대가 다가왔다. 지나갈 줄로 알고 그는 돌아보지도 않고 일을 보았다.

“칙-!”

차량은 지나가지 않고 그의 곁에 멈춰섰다.

“김문수씨! 오랜 만이네.”

그의 뒤로 껌을 찍찍 씹으며 박수치는 소리가 아찔하게 들려왔다.

김문수라는 이름을 부르는 자체부터 상서롭지 못함을 느낀 문수는 못 알아들은 듯이 뒤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흐흐흐, 차라리 성형수술을 하시지 그래.”

한 놈이 다가와 히물히물 웃으며 김문수의 안경을 벗겼다. 

“그 사이 괜찮게 지냈구만 얼굴색을 보니…”

문수가 돌아보니 사채업자 민혁이네 패거리 종구였다.

사채업자들이 돈으로 출입국 경찰을 매수하고 문수가 한국에서 들어왔다는 정보를 얻어들은 것이 분명했다.

“뛰여야 벼룩이지. ㅎㅎㅎ”

음흉한 웃음소리와 함께 든든하게 생긴 사나이 둘이 문수의 어깨를 잡았다.

“놓으십시오. 놓으란데…”

문수가 몸부림쳤다.

돌아보니 택시기사는 어데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흐흐흐. 당신을 찾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조용히 잘 모실 테니까 무서워 말고 갑시다.”

사채업자들은 문수를 찦차 쪽으로 끌고 갔다.

“사람 살리오!”

차에 실리는 즉시로 어떤 결과가 있음을 알고 있는 문수는 찦차문을 발로 버티고 단말적으로 소리질렀다.

“입 다물지 못해?”

문수의 복부에 한주먹 날아들었다.

“윽!”

급소를 맞은 문수는 배를 부등켜안고 쓰러졌다. 

“빨리 실어라!”

종구가 담배 꽁초를 던지며 명령했다. 커쿨진 두 사나이가 문수의 머리와 다리를 잡자 문수는 찦차 뒤좌석에 짐짝처럼 실려졌다.

“우르릉, 우르릉!”

찦차가 이동하는 순간 대형 오토바이 한대가 308국도로부터 요란한 굉음을 내면서 달려왔다. 오토바이는 꼭 마치 찦차를 들이박을 듯이 차를 향해 덮쳐왔다.

“저, 저 자식이 미쳤어?”

차를 향해 무작정 달려드는 오토바이를 보면서 운전기사가 본능적으로 차를 멈춰세웠다.

금방이라도 찦차를 들이박을 것만 같던 오토바이가 “찌익-” 하고 찦차 앞에 급정거했다. 고무 타는 냄새가 차안으로 날아들었다.  헬맷을 눌러쓴 강마른 사나이가 오토바이에서 가볍게 내려 찦차에 다가왔다.

상서로운 일이 아니였다.

찦차 앞에 앉았던 독수리코가 차에서 내렸다.

“넌, 누구야?”

독수리코가 가는 눈을 찌프리며 매섭게 물었다.

“사람 내놔!”

사나이가 낮지만 강력하게 말했다.

“너, 죽자고 환장했구나. 셋 셀 동안 물러서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독수리코는 사나이를 쏘아보면서 손가락을 꼽았다.

“하나, 둘, 셋!”

사나이는 들었는지 말았는지 선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죽자고 환장했구나.”

셋까지 세고 사나이가 피하지 않자 독수리코가 사나이의 복부를 향해 발길을 날렸다. 

발차기는 독수리코의 주특기로서 그의 발에 맞아 넘어가지 않는 사람이 없다.

“어이쿠!”

그러나 비명을 지르면서 넘어간 사람은 눈 앞의 사나이가 아니라 발을 날리던 독수리코였다. 독수리코가 발을 날리는 순간 사나이가 몸을 반공중으로 부양하면서 창끝처럼 오른발을 내뻗었던 것이다. 발은 정확하게 독수리코의 턱을 가격하였고 독수리코는 뒤로 날아떨어지며 뻗어버렸다.

“개새끼!”

종구가 차에서 내리며 칼을 뽑아들었다.

사나이가 쓴 웃음을 지었다.

“쥐 같은 새끼, 죽자고 환장했구나.”

운전석에 앉아있던 놈까지 내려서 가세하자 종구는 더욱 기세등등하게 칼을 휘둘렀다. 그러거나 말거나 사나이는 힐끗 눈을 돌려 찦차 안의 문수를 살펴보았다. 사나이가 불시로 발끝으로 땅에서 뒹글던 벽돌장을 날렸다. 벽돌장은 마치 정해놓은 공격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유도탄처럼 칼을 쥔 놈의 얼굴에 들이박혔다.

“으악!”

놈이 얼굴을 싸쥐고 뒹굴었다.

동료가 둘이나 쓰러져 나가는 것을 본 나머지 한 놈은 인츰 운전석에 올라탔다.

“부르릉! 부르릉!”

찦차는 사나이를 향해 덮쳤다. 사나이는 땅에서 구르면서 종구가 떨구었던 칼을 주어들었다. 찦차가 지나가는 순간 그는 옆으로 피하면서 찦차 바퀴에 비수를 박았다.

“뿌지직!”

사나이가 비수를 비틀어 뽑자마자 찦차 바퀴가 내려앉았다. 한쪽 바퀴 공기가 다 빠진 찦차는 반바퀴 빙 돌다가 멈춰섰다.

“내려!”

사나이가 운전석에서 코수염을 단 남자를 끌어내렸다.

“제, 제발 살려주십시오.”

들었는지 말았는지 사나이가 주먹을 날렸다. 코수염쟁이는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사나이가 당장이라도 죽여버릴 듯이 다가갔다.

“제, 제발… 저, 정말 잘 못했습니다. 살, 살려주십시오.”

“다시 한번 이런 못난 일을 하면…”

사나이는 뒤말을 삼키고 남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휴대폰을 꺼내!”

“네, 네. 알겠습니다.”

남자가 자기 휴대폰은 물론 동료들의 휴대폰까지 모두 꺼내 사나이에게 바쳤다.

사나이는 휴대폰 배터리를 뺀 후 배터리와 휴대폰을 길옆에 있는 오물웅뎅이로 던져버렸다. 휴대폰은 오물웅뎅이에 ‘첨벙’ 하고 떨어졌다.

“자, 갑시다.”

낯선 사나이가 찦차 문을 열고 말했다. 

문수가 차에서 내리자 사나이는 오토바이 뒤좌석에 앉으라고 눈짓하였다 문수가 어안이 벙벙한 채 올라타자 오토바이는 쓰러져 신음하는 자들을 깔아뭉갤 듯이 몇바퀴 돌다가 총알처럼 308국도를 향해 날아갔다.


“그럼 형님도 그 사나이의 얼굴을 똑바로 못 봤네…”

문수가 격은 일을 들은 정호가 물었다.

“그래, 못 봤다. 그러나 내가 판단할 때 나를 구해준 사람과 너를 구해준 사람은 똑같은 사람이야.”

문수가 상념에 잠긴 채 고개를 끄덕였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다시 택시를 두번 갈아타고 이곳까지 왔지. 그리고 휴대폰을 나에게 넘겨주고 간단하게 몇마디 분부하고… 소식이 있을 때까지 밖에 얼씬거리지 말라고… 그게 전부야…”

정호를 데려다주었을 때와 똑같았다.

“그렇다면 누가 우리를 이렇게 도와주는 것일가?”

문수와 정호의 고민은 깊어갔다.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언제 어데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대안이 없었다. 감옥에서 석방되는 기분이였지만 이들이 웃을 수 없는 리유는 너무나도 돌연적이고 불가사의한 일들이 벌어졌기 때문이였다.

이날 저녁, 문수와 정호는 취할 때까지 마시고 쓰러졌다. 떠난다고 훌쩍 떠나고 싶지 않을 만큼 정든 공간이였기 때문이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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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강일 추리소설] 도시는 알고 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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